서울지부 서울지부 26.08.09 수련후기 -서울지부장 오병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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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일 26-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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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본 서울경기지부 8월 둘째주 수련 후기 - 나는 율본만 보고 간다〉
소리, 조오타~
새로 둥지를 튼 수련 공간은 아주 넓지도 작지도 않은 딱 맞는 사이즈입니다. 공간이 주는 기운이라는 게 있습니다. 평소 탱고를 추는 예술적인 공간이라 그런지 흐르는 에너지가 다이나믹하고 자연스럽습니다. 탱고와 율본, 언뜻 보면 전혀 다른 세계 같지만 사실 본질은 같습니다. 몸이 소리와 리듬에 반응하고, 내가 이끄는 게 아니라 흐름에 몸을 맡기는 것. 탱고를 추던 공간이 율본을 품은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릅니다.
특히 지하라 소리가 흩어지지 않고 공간을 감싸며 커졌다 작아졌다를 반복합니다. 성덕대왕 신종처럼 맥놀이치는 것 같습니다. 흔들리는 샹들리에 불빛 속에서 그대 몸짓이 떨리는구나.
아침 일찍 신촌 호텔 앞에서 원장님을 모시고 탱고 브루호로 이동했습니다. 새로운 장소, 처음 오시는 분만 마흔 명이 넘는 날. 사실 원장님도 이날을 앞두고 부담이 크셨다고 합니다. 새 장소가 잘 맞을지, 이렇게 많은 분들이 오시는데 수련이 제대로 이루어질지, 대중화의 길이 생각대로 열릴지, 여러 걱정이 겹쳐 있으셨다고 했습니다. 그 마음을 알기에, 오늘 하루가 더 각별하게 느껴졌습니다.
새로운 곳에서 수련 첫 날이라 사전에 기존 회원분들께 SOS를 했는데 세 분이 나오셔서 수련 준비를 함께 했습니다. 율본 운영위원회에서 개업식(?)이라고 해서 콩시루떡과 음료를 준비해주셨습니다. 강릉에서 오신 회원분이 유명한 기정떡을 사가지고 오셨습니다. 바빠서 누구인지 확인은 못했지만 건강하게 수련하라고 유산균 스틱도 준비해주신 분이 계셨습니다. 새로 오신 분들께는 《사운드 힐링 율본》 책을 한 권씩 나눠드렸습니다. 이 모든 것들이 참으로 감사했고, 그 기운이 수련장을 감싸 안았습니다.
첫 징소리가 울리자마자 세 분 정도가 엉엉 울음을 터트렸고 소리를 질렀습니다. 오늘도 예사롭지 않겠구나라는 직감이 왔습니다. 처음 참석하신 분이 마흔 명이 넘는데 다들 손이 벌어지고 각자의 고유한 동작들이 나왔습니다. 기본 원리는 있지만 각자의 모양새에 맞게 동작이 나온다는 게 여전히 신기합니다.









분위기가 마치 콘서트장에 온 것 같습니다.
마흔 명. 이 숫자가 예사롭지 않습니다. 유튜브 한 편, 책 한 권이 이 많은 사람을 이 자리로 데려왔습니다. 율본 대중화가 말이 아니라 숫자로 증명되는 순간이었습니다.
원장님은 토요일 함안 본원에서도 혼자 징을 치셨다고 합니다. 전날도, 혼자, 함안에서. 그리고 오늘 서울에서 또 혼신의 힘을 다해 징을 치십니다. 살짝 건강이 걱정되기도 하고, 측은한 마음도 올라왔습니다. 그럼에도 원장님은 흔들림 없이 오늘 수련을 끝까지 이끌어 주셨습니다. 고맙고 또 고마웠습니다.
오후가 되자 힘든 분들은 의자에 앉아서, 자리에 누워서 수련에 참여합니다. 지쳐도 자리를 뜨지 않는 이 사람들을 보며 문득 영웅 여정이 떠올랐습니다. 조셉 캠벨이 말한 그 길. 영웅은 소명을 받고, 시련의 길을 걷고, 관문을 통과하고, 가장 깊은 어둠을 지나 마침내 보물을 들고 세상으로 돌아옵니다.
원장님은 마흔에 징채를 잡으셨습니다. 주변의 냉소와 외로움 속에서 25년을 걸어오셨습니다. 혼자 동굴 속에서 빛을 지켜온 시간입니다. 그리고 책이 나오고, 유튜브에 소개되고, 오늘 마흔 명이 처음 문을 두드렸습니다. 영웅 여정으로 보면 지금 이 순간은 ‘조력자의 등장’입니다. 혼자 걷던 길에 동행이 생기기 시작하는 순간.
오늘 합정 첫 수련은 ‘관문 통과’입니다. 익숙한 공간을 떠나 새로운 땅에 첫발을 내딛는 것. 합정(合井), 바름을 합하고, 정을 합하고, 고요함을 쌓는 곳이라는 이름이 우연이 아닌 것처럼,
이 관문은 이미 준비된 관문이었습니다.
앞으로의 길이 순탄하기만 하지는 않을 겁니다. 영웅 여정에서 관문을 통과한 영웅은 반드시 가장 깊은 시련을 만납니다. 예상치 못한 난관, 오해, 지치는 순간들이 올 것입니다. 그러나 영웅 여정이 우리에게 가르쳐주는 것은 하나입니다. 그 시련을 통과한 영웅만이 보물을 얻어 세상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것. 율본의 보물은 이미 준비되어 있습니다. 25년의 치유 현장, 한 권의 책, 그리고 오늘 마흔 명의 떨리는 손.
수련이 끝나고 원장님, 몇몇 회원분들과 횟집에서 저녁식사를 했습니다. 원장님이 말씀하셨습니다.
“나는 율본만 보고 갑니다. 자유롭게 살고 싶은 마음도 있었지만 사소한 것에 대한 집착은 버리고 율본에 대한 소임을 다하고자 합니다. 하늘이 보상해줄 것입니다.”
나는 율본만 보고 간다.
집으로 가는 길에 이 말이 귓가에 내내 맴돌았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