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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지부 25.09.07 주왕산 야외수련 후기 -서울지부장 오병곤

작성자관리자

  • 등록일 26-06-10
  • 조회60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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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9.07 주왕산 야외수련회 후기> 

 

관광버스에서 춤추고 노래하는 건 내가 시덥지 않게 생각하는 풍경 중 하나였다.

서로 사맛디 아니한 사람들이 부비부비한다고좀 거시기하다고 생각했던 것이었다.

그러나이번 수련회에 참가하면서 와장창 깨졌다.

술을 잔뜩 마시고 난 아침에 소갈 상태에서 사하라 사막을 헤매다가 극적으로 오아시스를 만난 건 같은심봉사 눈이 번쩍 떠지는일대일로의 사건이었다.

버스 안에서 저절로 놀고 있는 나를 내가 보았다.

 

아으 동동다리~”(팔 휘저으며)

얄리 얄리 얄랑셩 얄라리 얄라”(고개 까딱까딱)

쾌지나 칭칭나네~” (어깨춤 레벨업)

 

자신의 신념이 와장창 깨질때 대게는 혼란스럽기 마련인데이건 무지 재밌다.

심지어 한 번 더 놀고 싶어서 몸 둘 바를 모르겠다.

그렇다고 아무나 할 수 있는 놀이가 아니다.

흔들리는 버스 안에서 균형도 잡아야 하고 노래도 해야 하고 몸도 흔들어야 하고 난이도가 있는 미션이다.

무엇보다 서먹서먹한 분위기와 어색함이 있으면 말짱 꽝이다.

 

아침에 칠서휴게소에서 운영위원과 봉사자님들이 준비한 우거지국을 보면서 눈물이 핑돌았다.

함민복 시인이 쓴 눈물은 왜 짠가라는 시가 떠올랐기 때문이다.

가난한 어머니는 설렁탕 국물을 자식의 뚝배기 그릇에 주인 몰래 쏟아부었던 것이었다.

그 장면도 떠오르고내 어머니 무릎이 아파서 병원에서 치료받고 같이 먹던 도가니탕도 스쳐갔다.(“무릎 아플 때는 도가니탕이 최고여라는 어머니 말씀이 자막으로 흘러간다.)

나는 얼른 이마에 흐른 땀을 훔쳐내려 눈물을 땀인 양 만들어 놓았다.

 

병풍처럼 둘러싸인 암벽들이 웅장한 주왕산.

여기 기운이 정말 남다르다.

원장님이 연화굴로 인도해주셨는데... 아뿔싸입산통제!

바로 이런 때 내 호기심(+반골기질)이 발동한다.

울타리를 살짝 넘어 연화굴에 올라갔다.

이번 수련회 연화굴 방문자 1호이자 막차! (뿌듯)

연화굴은 작지만 뭔가 영험한 기운이 느껴진다.

나는 율본의 가족화율본의 대중화율본의 세계화를 진심으로 기도했다.

 

연화굴 대신 개울가 옆 공터에 회원들이 자리를 잡고 앉았다.

각자 음원을 듣고 한 시간 정도 야외 수련을 했다.

원장님이 한 사람 한 사람 등을 만져주고 두드려주었다.

몇 사람이 소리내어 울었다.

아마도 무의식에 쌓인 것들을 건드린 모양이다.

울어야 시원하고 후련하다.

진짜 그렇다.

 

점심은 민박촌 식당에서 비빔밥부침개도토리묵청송사과막걸리복분자 등으로 먹었다.

식사 후에 사무장님이 가지고 온 노래방 기기 반주에 맞춰서 노래하고 춤추는 여흥의 시간을 보냈다.

역시 음주가무에 능한 민족답게

먹고 마시고 춤추고 놀고

먹고 마시고 춤추고 놀고

무한반복을 하다가

문제의 관광버스를 탑승하고 김해 장유에 도착했다.

 

장유 곤지곤지 식당에서 비빔밥으로 저녁식사를 하고 마산역으로 이동했다.

헤어지기 아쉽고 차 시간도 남아서 서울과 대구 멤버들과 전어회에 한잔하고 전별했다.

 

가시리 가시리잇고

 

율본수련은 비움이다.

잘 먹는 거 이전에 몸 안에 쌓인 노폐물을 빼야 한다.

이 말은 단순히 노폐물을 빼는 것만이 아니라 자신이 아닌 껍데기를 벗기고 비우라는 말일 것이다.

그러려면 진실해야 한다.

원장님이 수련할 때 하고 싶은대로 하세요는 말은 아마도 이런 뜻일 것이다.

 

율본은 나눔이다.

칠서휴게소 우거지국 아침 식단에서

관광버스에서 일일이 한 사람씩 챙겨준 먹거리에서,

점심과 저녁 식당에서 푸짐하고 맛있게 차려준 음식에서,

원장님이 한 사람 한 사람 등을 만져주실 때,

회원들이 수련할 때 옆 사람 살뜰히 챙겨주는 모습에서

 

작은 나눔이 모여 큰 기쁨을 이루듯

다섯 개의 빵과 두 마리 물고기가 온 무리를 배불리 먹였듯이

율본 식구의 손길과 마음이 닿는 곳마다 넉넉함과 사랑이 퍼져나갔다.

 

이번 행사를 준비하신 원장님 이하 운영위원봉사자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참석하신 모든 분들의 걸어가시는 길에 벼락같은 축복이 함께 하시길 바랍니다.

여러분 사랑합니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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